UFO 안에서 첫발…e스포츠 열기 후끈

24일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조별 예선에 나선 필리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권투 링 같은 ‘원형의 무대’ 눈길
4면 대형 스크린에 경기 생중계

예선 첫 경기부터 4500석 ‘만원’
야광봉 흔들며 열띤 응원·탄성
한국 ‘페이커’ 이상혁 인기 폭발

외관부터 범상치가 않았다. 거대한 타원형 접시 두 개를 위아래로 맞대어 놓은 듯한 형태가 흔히 떠올리는 UFO(미확인비행물체)를 닮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이 열리는 항저우시 궁수구 e스포츠센터 얘기다. 애초 경기장을 설계할 때부터 UFO 이미지를 형상화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실내로 들어서니 어둠 속에 화려한 보라색 조명이 가득했다. 권투로 치면 링 역할을 하는 원형의 무대가 불빛으로 번쩍거렸다.

24일 오후 2시.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태국과 필리핀의 리그오브레전드(LoL) D조 예선 첫 경기가 시작됐다. 양국 선수들이 줄지어 무대 위로 올랐다. 바닥을 덮은 LED 디스플레이에서 양국 국기와 국명이 떠올랐다. 경기 무대 자체가 하나의 게임 화면처럼 보였다.

양국 선수들이 자리에 앉아 휴대용 장치를 들고 플레이에 몰입했다. 중앙 천장에 매달린 대형 4면 스크린에서 경기 실황이 그대로 방송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중계했다. 관중은 형광봉을 흔들며 각자의 선수들을 응원했다.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

태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태국 국기와 함께 ‘WINNER’라는 글자가 LED 디스플레이 위에서 번쩍였다.

UFO 안에서 첫발…e스포츠 열기 후끈

이날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첫발을 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시범종목이었던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LoL과 축구 게임 FC온라인 등 7개 세부종목이 열린다. 한국은 중국 편향의 3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 나선다.

예선전만 열렸는데도 이날 4500석 규모 관중석이 가득 찼다.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 중 하나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싸다. 그나마 추첨에서 당첨돼야 표를 살 수 있다. 워낙 인기가 많아 향후 올림픽 정식 종목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 LoL 대표로 대회에 나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인기는 e스포츠뿐 아니라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가장 뜨겁다. 이상혁이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지난 22일, 공항 입국 게이트 앞엔 중국 팬 100여명이 몰렸다. 이상혁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고, 좀 더 가까이서 그를 보기 위한 팬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상혁에 대해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이라며 “항저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1명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상혁을 앞세운 한국 LoL 대표팀은 25일 홍콩을 상대로 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이날은 FC온라인의 곽준혁과 박기영만 경기를 치렀다. 여러 종목이 동시에 진행된 탓에 주경기장이 아닌 협소한 보조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취재진은 물론 관중 입장도 제한된 채 선수들만 모여 경기했다. 팬들의 열띤 응원을 기대했을 선수들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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